금융/주식

('25.12.15.) 브로드컴(AVGO),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급락? (실적분석 & 향후 전망)

하회탈라이프 2025. 12.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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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로드컴(Broadcom)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던 브로드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최근 발표된 실적(FY2025 4분기)을 뜯어보고, CEO의 충격 발언에 대한 해석과 앞으로의 주가 전망까지 생각해보겠습니다.

1. 2025년 4분기 실적 분석

📊 2025 회계연도 4분기(FY25 Q4) 주요 실적

  • 매출(Revenue):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습니다. (VMware 인수 효과 포함)
  • 주당순이익(EPS): 역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며 견고한 수익성을 증명했습니다.
  • AI 매출: 이번 실적의 주인공입니다. AI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 긍정적인 포인트:

  1. AI 수요는 '찐'이다: 구글(TPU),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형 반도체(ASIC) 수요가 여전히 강력함을 숫자로 증명했습니다.
  2. VMware의 성공적 안착: 인수 후 우려가 많았던 소프트웨어 부문(VMware)이 빠르게 자리 잡으며 현금 창출원(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왜 폭락했나? (CEO의 "찬물 끼얹기")

실적이 좋았음에도 주가가 내린 이유는 CEO 혹 탄(Hock Tan)의 '너무 솔직한' 가이던스(전망) 때문입니다.

① "AI가 잘 팔릴수록 마진은 깎인다" (역설적 구조)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CEO가 직접 언급한 '마진 희석(Margin Dilution)' 가능성입니다.

  • 소프트웨어(VMware 등): 마진율이 90%에 육박하는 '알짜' 사업입니다. 팔면 거의 다 이익이죠.
  • AI 반도체(하드웨어): 물론 수익성이 좋지만, 소프트웨어만큼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지금 브로드컴은 AI 열풍으로 하드웨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출 덩치는 커지는데,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하드웨어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회사 전체의 평균 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 수치적인 '마진 하락'을 악재로 받아들였습니다.

② "우린 칩만 파는 게 아니다" (시스템 판매의 함정)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와 다른 점은 고객(구글, 메타 등)이 원하는 맞춤형 칩(ASIC)을 만들어주면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시스템 전체(네트워크 장비, 스위치 등)를 턴키로 공급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마진 없는 매출'이 발생합니다.

  • 시스템을 납품하려면 브로드컴이 직접 만들지 않은 타사의 부품(메모리, 광학 부품 등)도 사와서 조립해야 합니다.
  • 이런 부품들은 이윤을 붙이지 않고 원가 그대로 넘기는(Pass-through) 경우가 많습니다.
  • 결국 매출 숫자는 커지지만, 내 주머니에 남는 돈은 없는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지표를 갉아먹게 된 것입니다.

③ 너무 높았던 기대치와 "움직이는 과녁"

마지막 이유는 시장의 '눈높이'입니다.

  • 이미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완벽 그 이상'을 원했습니다.
  • 하지만 CEO는 내년 AI 매출 전망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못 박기보다 "움직이는 과녁(Moving Target)과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이런 불확실한 태도는 "성장이 정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방아쇠가 되었습니다.

3. 향후 전망 및 투자 의견

🔭 긍정적 시나리오 (Bull Case)

  • 절대 이익금(Total $)의 증가: CEO가 말한 마진율 하락은 '비율(%)'의 문제일 뿐입니다. 매출 규모가 워낙 커지기 때문에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 총액'은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는 결국 벌어들이는 돈의 절대량에 수렴합니다.
  • 대체 불가능한 해자(Moat): 엔비디아 GPU를 쓰지 않고 자체 칩을 만들려는 빅테크(구글, 메타, 애플 등)에게 브로드컴은 유일한 대안입니다. 이 '커스텀 칩' 시장의 지배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 배당 성장: 브로드컴은 주주 환원에 진심인 기업입니다. 늘어난 현금으로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리스크 요인 (Bear Case)

  • 높아진 눈높이: AI 거품론과 맞물려, 투자자들은 '완벽 그 이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작은 흠집(마진율 하락)에도 주가가 과민 반응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 경쟁 심화: 마벨(Marvell) 같은 경쟁사들이 추격하고 있고, 빅테크들이 아예 브로드컴 없이 자체 설계를 시도하는 것도 장기적인 위협입니다.

💡 결론: 지금은 '숨 고르기' 구간

이번 급락은 회사가 망가져서가 아니라, 그동안 과도하게 올랐던 주가(Valuation)가 현실적인 숫자에 맞춰 조정되는 과정(Reset)입니다.

AI 산업은 이제 막 개화기입니다. 브로드컴처럼 하드웨어(AI칩)와 소프트웨어(VMware) 양쪽에서 돈을 쓸어담는 회사는 드뭅니다.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이번 조정은 꽤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본 게시글은 객관적인 정보 제공과 개인적인 투자 의견을 기록하기 위해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글에 포함된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모든 투자의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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